“문헌정보학과 안 나와도 사서가 될 수 있나요?”
사서를 꿈꾸는 사람 중에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하지 않았거나, 이미 대학을 졸업한 후 사서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도 많다. 특히 최근에는 도서관에서의 차분한 분위기, 정보서비스 분야의 전문성, 공공기관 또는 교육기관 근무의 안정성 등으로 인해 비전공자들의 사서 진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하는 질문은 이렇다. "문헌정보학과를 나오지 않으면 사서를 할 수 없나요?" 혹은 "비전공자도 사서 자격증을 딸 수 있나요?"라는 물음이다. 나 또한 문헌정보학을 공부하기 전까지, 이 직업은 특정 전공자만 가능하다고 오해하고 있었고, 다양한 제도와 길이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헌정보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사서가 되는 방법은 있다. 물론 과정은 전공자보다 조금 더 복잡하고 준비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많은 비전공자들이 편입, 학점은행제, 자격시험 등을 통해 사서로 진출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비전공자가 사서가 되는 데 필요한 경로, 자격증 취득 방법, 진로 방향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진로를 전환하고 싶거나, 사서라는 직업에 늦게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현실 가이드가 될 것이다.

비전공자의 사서 진입, 가능한가? 그 조건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사서’라는 직업은 자격제 기반 전문직이라는 점이다. 즉, 관련 자격증이 있어야만 도서관에서 정식 사서로 일할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 사서 자격증은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 2급 정사서: 문헌정보학과(4년제) 졸업 시 자동 취득
- 3급 준사서: 문헌정보학 관련 전공의 전문대학(2~3년제) 졸업자
- 사서 자격시험 합격자: 비전공자 대상 시험 합격 시 2급 정사서 취득 가능
비전공자의 경우 위 세 번째 경로인 ‘사서 자격시험’ 또는 학점은행제를 통한 자격 취득이 핵심 루트다.
1) 사서 자격시험 응시
2023년부터 국가 공인 사서 자격시험 제도가 시행되면서 비전공자도 시험을 통해 2급 정사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시험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으며, 문헌정보학의 핵심 과목들(분류론, 목록학, 정보검색, 정보 봉사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시험은 필기시험과 실무형 과목으로 나뉘며, 일정 수준 이상의 난이도를 갖추고 있어 독학보다는 전문 학원이나 온라인 강좌 수강을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2) 학점은행제 이용
또 다른 방법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문헌정보학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비전공자도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고, 정식 학위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2급 정사서 자격을 위한 학사학위 과정은 약 2~3년이 소요되며, 이수 과목은 대부분 온라인 강의로 제공되기 때문에 직장인이나 전공 전환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이 외에도 방송통신대 문헌정보학과에 편입해 정규 과정을 이수하거나, 기존 전공과 병행해 복수전공으로 문헌정보학을 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양한 제도가 존재하지만, 핵심은 문헌정보학의 필수 과목(전공 필수)을 이수하고 일정 학점을 충족하는 것이다.
비전공 사서의 진로 현실, 어디에 취업할 수 있을까?
사서 자격을 취득했다고 해서 곧바로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에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비전공자의 경우 문헌정보학 기반 실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습이나 경력 보완 활동이 중요하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다양한 기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거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
- 작은 도서관 / 마을도서관
지자체나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은 정식 사서를 채용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계약직 혹은 자원봉사 형태로 경력을 시작할 수 있다. 도서 정리, 대출/반납 관리, 독서 프로그램 기획 등 전반적인 도서관 운영을 경험할 수 있으며, 경력으로 인정받기에도 충분하다. - 학교도서관
초·중·고등학교의 학교도서관은 정규직보다는 기간제 사서 또는 시간제 사서 형태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서 자격증만 갖추면 지원이 가능하며, 근무 경험이 쌓이면 정규직 전환의 기회도 생긴다. 독서지도, 학생 대상 도서 큐레이션 활동 등도 병행할 수 있다. - 기업 및 병원 정보실, 전문자료관
대기업, 법률사무소, 언론사, 병원 등에서도 전문 문서 및 정보 자료실을 운영하며, 사서를 채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문헌정보학 기반 역량보다는 문서관리, 데이터 정리 능력, 정보서비스 기획력 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 학원, 도서 출판사, 온라인 북 플랫폼
사서 자격을 기반으로 콘텐츠 큐레이션, 독서 지도, 책 소개 콘텐츠 제작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 분야는 정통 도서관과는 달리, 문헌정보학 지식을 활용한 민간 응용형 진로로 분류된다.
요약하자면, 비전공자 사서도 자격증만 있다면 다양한 기관에 지원할 수 있지만, 자격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제 경험과 실무 감각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비전공자로서 사서가 되기 위한 전략적 준비 방법
비전공자가 사서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자격증 취득 + 실무 경험 + 정보관리 역량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다음과 같은 전략이 도움이 된다.
1) 문헌정보학 필수 과목 미리 학습하기
자격시험 또는 학점은행제 이수 전, 미리 분류론, 색인, 정보검색론 등의 핵심 개념을 이해해 두면 훨씬 수월하다. 관련 개념을 블로그나 노션 등에 정리하면서 ‘학습형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두는 것도 추천한다.
2) 정보기술 역량 함께 갖추기
요즘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다루는 곳이 아니다. RFID 시스템, 전자도서관 플랫폼, OPAC 검색 시스템, 메타데이터 입력 등 기술 기반 업무가 많기 때문에 컴퓨터활용능력, 엑셀, Notion, 검색엔진 활용법 등 기본 정보역량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3) 경력과 실무 기반 자원봉사 경험 확보
작은 도서관, 지역도서관, 학교도서관 등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실제 도서관 환경을 경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경력은 채용 시 강력한 어필 요소가 된다.
4) 콘텐츠 제작 / 블로그 운영
사서라는 직업은 단순 행정 업무가 아니라 정보 전달자의 역할을 포함한다. 따라서 독서 콘텐츠, 도서 큐레이션, 전자자료 활용법 등의 콘텐츠를 블로그나 SNS를 통해 발신하면 ‘전문성과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다. 특히 이 전략은 애드센스 승인과 개인 브랜딩에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문헌정보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사서의 길은 열려 있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하지 않았다고 해서 사서의 꿈이 막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사서 제도는 비전공자를 위한 대체 루트를 열어두고 있으며, 실제로 시험이나 학점은행제를 통해 정식 자격을 취득한 후 다양한 기관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과정이 간단하지는 않다. 꾸준한 학습과 실습, 현장 경험이 필요하며, 비전공자일수록 자기 주도적인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
하지만 문헌정보학이라는 학문이 다루는 정보 분류, 검색, 전달, 구조화는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이며, 정보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문헌정보학 기반 사서가 아닌 ‘실력 기반 사서’로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지금 문헌정보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
정보의 세계는 언제나 배우는 사람에게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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