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 사서를 준비하게 된 이유
사서라는 직업 중에서도 학교도서관 사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분야다. 많은 사람들이 ‘사서’라고 하면 공공도서관이나 대학 도서관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도 수많은 도서관이 있고, 그곳엔 정식 사서 또는 기간제 사서가 배치되어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학교도서관이라는 개념조차 잘 몰랐지만,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면서 학교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졌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책을 매개로 교육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내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러다 어느 날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도서관 사서 임용 공고를 접하게 되었고, “이건 내가 진짜 해보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지?”, “일반 사서 시험과는 뭐가 다르지?”라는 불안감도 밀려왔다.
그 이후 약 8개월 동안 나는 학교도서관 사서 채용 시험을 체계적으로 준비했고, 지금은 실제로 초등학교에서 사서로 근무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시험 구조부터 준비 전략, 필요한 역량, 면접 준비 팁까지 상세히 정리해 보려 한다.
학교도서관 사서를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이 글이 현실적인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

학교도서관 사서 채용 구조 이해하기
먼저 학교도서관 사서 채용은
정규직 채용(공무직 또는 교육공무직)과 기간제 계약직 채용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1. 정규직 채용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정 규모로 정식 채용을 실시한다. 교육공무직(무기계약직) 형태이며, 정규직 사서로서 장기 근무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절차를 따른다:
- 채용공고 확인 (교육청 홈페이지, 교육지원청 공지사항 등)
- 원서 접수
- 필기시험 (NCS + 전공과목)
- 면접
- 최종 합격자 발표
정규직 채용은 지역에 따라 매년 규모가 달라지고, 필기시험이 포함되어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대도시권은 채용 빈도와 인원이 비교적 많지만, 농어촌 지역은 자주 채용하지 않지만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2. 기간제 사서 채용
학교 자체적으로 6개월 또는 1년 단위의 계약직 형태로 사서를 채용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시험은 없고,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서 자격증 보유 여부와 실무경험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며, 실제로 기간제에서 시작해 정규직 전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사서 자격증을 가진 예비 지원자라면, 공고문에 따라 전략적으로 정규직/기간제 중 지원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먼저 기간제로 시작해 실무를 익힌 뒤, 다음 채용 시즌에 정규직 공고에 도전했다.
필기시험과 전공과목 준비 전략
학교도서관 사서 정규직 채용에서 가장 큰 허들은 필기시험이다. 대부분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전공과목(문헌정보학 기반) 두 영역으로 구성된다.
1. NCS 영역
- 의사소통능력
- 문제해결능력
- 수리능력
- 자원관리능력 등
NCS는 사서 직무와 직접 연관은 적지만, 기본적인 직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평가 기준으로 작용한다. 실제 기출문제나 인강을 활용해서 기본문제 풀이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하루 1시간씩 꾸준히 2개월 정도만 투자해도 60~70점대 확보가 가능하다.
2. 전공과목
전공은 대부분 문헌정보학 핵심 과목에서 출제된다.
- 정보봉사론
- 정보조직론(분류/색인/목록)
- 정보검색론
- 도서관법규
나는 이 과목들을 전공 수업 때 배운 교재를 다시 꺼내 정리했고, 부족한 부분은 사서 시험 대비 문제집과 전공 인강을 병행했다.
특히 정보조직론은 실제 KDC 분류표를 직접 활용해보는 연습이 중요했고, 정보검색론은 검색 질의 구성, 색인어 설계 같은 세부 이론이 반복 출제되어 핵심 요약정리를 만들어 외웠다.
시험 준비 기간은 약 6개월이었고, 전공과목은 주 5일, 하루 3시간씩 공부했으며, 한 달 전부터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반복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면접 준비와 학교도서관 사서가 갖춰야 할 역량
필기시험 합격 후 면접에 진입하면, 전공 지식보다 실무 이해와 교육 현장에 대한 인식이 중요해진다. 실제 면접은 2~3인 위원단이 배치되고, 1:1 또는 1:다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가 받았던 주요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 "학교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아이들이 책을 싫어할 때, 어떤 방식으로 도서관 이용을 유도하겠는가?"
- "교사와의 협업은 어떻게 진행할 수 있다고 보는가?"
- "대출률이 낮은 상황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는가?"
이러한 질문은 단순히 이론 암기로는 대답할 수 없고, 실제 경험이나 구체적 사례를 들어 말할 수 있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나는 먼저 예상 질문 20개를 정리해 놓고, 각각에 대해 내가 실제 겪었던 실습 경험과 연계해 답변 연습을 했다.
또한 학교도서관 사서는 단순한 자료 관리자 그 이상이다. 독서 프로그램 기획자, 독서교육 지원자, 학생과 교사 사이의 정보 전달자 역할까지 포함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역량이 매우 중요하게 평가된다.
- 아동/청소년과의 소통 능력
- 도서 큐레이션 및 북리스트 작성 능력
- 도서관 행사 기획 능력 (독서주간, 작가 초청 등)
- 기본적인 문서작성 및 전산 능력 (엑셀, 전자도서관 시스템 등)
이러한 요소들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따라 최종 합격이 갈린다. 나는 작은도서관 자원봉사 경험과 블로그에 운영했던 북큐레이션 콘텐츠를 면접 때 보여주며 내 실무 감각을 어필했다.
학교도서관 사서, 전략적으로 준비하면 길이 열린다
학교도서관 사서라는 직업은 교육과 정보서비스가 만나는 독특한 영역이다. 단순히 책을 정리하는 관리자 역할이 아니라, 아이들의 독서 문화를 기획하고 실천하는 현장 전문가로서 역할이 강조된다.
따라서 단순히 자격증만으로는 부족하고, 실무 역량과 교육 마인드가 함께 요구된다.
사서 자격증이 있다면, 이제 중요한 건 전략적인 시험 준비와 경험 설계다.
- 필기시험은 기출과 요약으로
- 면접은 실습 경험과 사례로
- 자기소개서는 교육적 가치관 중심으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학교도서관 사서를 꿈꾸고 있다면, 현실적인 로드맵을 갖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준비해보자.
아이들과 함께 책을 통해 성장하는 일은 단순한 직업 그 이상이다. 그 시작이, 지금 이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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