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정보학

문헌정보학과 4년 커리큘럼 완전 정리! 진로까지 연결되는 학문

memo03300 2025. 7. 9. 20:10

‘문헌정보학’이라는 전공,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문헌정보학이라는 전공은 많은 사람들이 ‘사서가 되는 학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고등학교 시절, 나도 문헌정보학과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는 직업을 떠올렸다. 하지만 문헌정보학은 단순히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을 양성하는 학과가 아니라, 정보의 흐름을 설계하고 조직화하는 전문 학문이다. 이 학문은 정보의 수집부터 분류, 저장, 검색, 서비스 제공까지 전 과정을 다루며, 디지털 시대에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문헌정보학과의 4년 커리큘럼을 실제 수강 경험에 기반해 자세히 정리하고, 그 과정이 어떻게 진로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문헌정보학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글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헌정보학과 커리큘럼 정리

 

1학년, 2학년! 문헌정보학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

문헌정보학과의 1~2학년 커리큘럼은 이 전공이 다루는 ‘정보’의 개념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1학년 1학기부터 바로 전공 필수 수업이 포함되며, 그중 가장 기초가 되는 과목이 ‘문헌정보학개론’이다. 이 수업에서는 문헌정보학의 정의, 발전 과정, 정보기관의 종류(도서관, 기록관, 정보센터 등), 정보의 생명주기 등을 다루며, 학문 전체의 틀을 이해하게 된다.

2학년이 되면 ‘분류론’과 ‘목록학’, ‘색인 및 초록작성법’ 등 정보 조직에 대한 심화 과목이 시작된다. 예를 들어 분류론 수업에서는 KDC(한국십진분류법)와 DDC(듀이십진분류법)의 구조를 배우고, 이를 실습 과제로 직접 적용 해 보는 시간이 많다. 목록학에서는 서지 기술, 저자명 통일 규칙, MARC 포맷 등의 규칙을 익히며 실제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시스템과 유사한 작업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시기부터는 ‘정보를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가’에 대한 사고방식이 몸에 익기 시작하며, 단순한 이론 암기보다는 실제 사례를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게 된다.

또한 일부 대학에서는 2학년부터 ‘정보검색론’이나 ‘디지털도서관의 이해’ 같은 수업도 개설되며, 정보기술과 문헌정보학의 관계를 접목하는 과정도 병행된다. 나 역시 이 시기에 처음으로 SQL, 메타데이터, 검색 알고리즘 같은 기술 개념을 접하면서 이 전공이 인문학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3학년! 실무 중심의 과목과 프로젝트 경험

3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무와 진로 연계가 가능한 과목들이 커리큘럼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대표적인 과목으로는 ‘정보서비스론’, ‘이용자 분석 및 정보요구 조사’, ‘디지털정보관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이 있다.
특히 ‘정보서비스론’은 도서관만 아니라 공공기관, 기업, 학교 등 다양한 정보기관에서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다루는 수업으로, 실습 중심 프로젝트가 많다. 예를 들어 특정 사용자 그룹(청소년, 장애인, 시니어 등)을 설정하고, 이들에게 어떤 정보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을지를 발표하는 과제가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문헌정보학은 단순한 데이터 정리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정보 전달 설계’라는 점을 체감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또한 실제 시스템을 다루는 기회도 생긴다. 내가 들었던 ‘디지털정보관리’ 수업에서는 메타데이터 표준인 Dublin Core, MARC 21, RDF 등에 대해 배우고, 이를 실제 전자자료에 입력해 보는 과제가 주어졌다. 데이터의 구조를 이해하고, 표준화된 형식을 통해 정보 간의 연결성을 높이는 작업은 도서관뿐 아니라 아카이브, 디지털 큐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실무적인 과목이었다.

3학년 2학기에는 학교 도서관, 지역 공공도서관, 정보센터 등에서 실습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4~6주간 직접 현장에서 시스템을 다루고, 도서관의 다양한 직무(수서, 정리, 대출, 이용자 교육 등)를 경험하면서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때 실습에서 만난 현직 사서분들이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를 보며, 자기 적성과 맞는지 점검할 수 있다.

 

4학년! 진로 선택과 전문성 확장, 그리고 졸업 후

4학년은 문헌정보학 전공자에게 있어 진로 확정과 전문성 확장의 시기다. 이 시기에는 선택 과목이 다양해지며,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수강 과목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기록정보관리론’, ‘전자기록물 관리’, ‘행정정보론’ 등을 수강하고, 사립 정보센터나 기업 정보실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산업정보분석’, ‘정보조직 전략’ 등의 과목을 선택한다.

또한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 논문 또는 졸업 프로젝트를 필수로 진행한다. 나의 경우는 ‘정보 이용자 요구 조사’에 대한 소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실제 설문지를 제작하고, 응답 데이터를 수집해 통계 분석을 하며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이 매우 실무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보고서 작성 능력과 발표 역량도 함께 키울 수 있었다.

4학년은 동시에 취업 준비가 가장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공공도서관 사서, 학교도서관 사서, 정보기획사, 아카이브 센터, 메타데이터 전문가, UX 리서처, 정보 큐레이터 등 다양한 진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사서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경우는 이 시기부터 사서 자격증(2급 이상) 취득을 위한 시험 준비와 NCS 기반 필기시험, 면접 대비 등을 병행한다. 정보 관련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IT 기반의 정보설계 능력이나 데이터 분석 경험을 포트폴리오로 정리해 제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4학년에서 느낀 것은 문헌정보학이 단순히 ‘도서관 전공’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보 구조 설계, 데이터 큐레이션, 검색 최적화, 사용자 경험 분석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으며, 이 모든 분야는 커리큘럼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마무리 요약!

문헌정보학과의 커리큘럼은 단순히 책을 정리하거나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데만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모든 과정은 정보를 다루는 핵심 역량을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진로와 실무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따라서 문헌정보학 전공은 ‘책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정보를 분석하고 구조화하고 전달하는 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더욱 빛나는 전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