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정보학

문헌정보학 전공자는 졸업 후 어떤 길로 가는가? 진로 총 정리!

memo03300 2025. 7. 10. 02:10

문헌정보학 전공, '사서' 말고는 없을까?

문헌정보학을 전공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듣는 말은 “도서관에서 일하겠네?”였다. 나 역시 입학 전에는 문헌정보학이 도서관에서 책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학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다양한 수업과 실습을 경험하면서, 이 전공이 단순히 사서 양성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헌정보학은 정보의 생성, 저장, 분류, 검색, 전달, 보존이라는 전체 정보를 다루는 학문이며, 그 범위는 디지털 정보 기술, 아카이브, UX 리서치, 데이터 분석까지 확장된다.
이 글에서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졸업 후 어떤 진로로 나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진로별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를 실제 경험과 사례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겠다. 이 글이 문헌정보학 진학을 고민하는 예비 신입생이나, 전공 후 진로를 막연히 고민하는 재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문헌정보학 전공자 졸업 후 진로 정리

 

공공·학교도서관 사서! 문헌정보학 전공자의 대표 진출 분야

가장 많이 진출하는 분야는 단연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사서직이다. 문헌정보학 전공자는 2급 정사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이 자격으로 다양한 교육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사서 채용에 지원할 수 있다.
공공도서관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으로, 정기적인 공개채용이나 지역별 채용공고를 통해 사서를 선발한다. 시험은 일반적으로 NCS 기반 직업 기초능력 + 전공 필기시험 + 면접으로 구성되며, 문헌정보학 전공자에게 유리한 시험 구조다.

학교도서관은 대부분 비정규직 혹은 계약직 형태로 채용되지만, 점차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육청 주관 공개채용으로 일정 규모 이상 채용되기도 한다. 학교도서관의 사서 업무는 단순한 자료 정리 외에도 독서교육, 도서 큐레이션, 독서프로그램 기획 등의 활동이 많아 학생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이러한 도서관 사서직은 안정적인 공공기관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가장 선호되는 진로이지만, 최근에는 경쟁률이 점점 올라가고 있어 단순히 자격증만으로는 어려운 경우도 있다. 현장 실습 경험, 독서교육 자원봉사, 독서지도사 자격증 등 경력과 활동 포트폴리오가 있으면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하다. 실제로 나의 선배 중 한 명은 대학교 시절부터 지역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꾸준히 했고, 이력이 면접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해 들었다.

 

아카이브·기록관리·디지털 정보 분야! 확장된 진로 가능성

문헌정보학의 진로는 도서관만이 전부가 아니다. 기록관리, 전자문서 보존, 웹 아카이브 분야는 문헌정보학 전공자가 가장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기록물 관리 전문가를 채용하는 수요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 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공공기록물 관리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분류·보존해야 하며, 이를 담당할 기록관리전문요원을 채용한다. 이때 문헌정보학 전공자 중 기록관리학 부전공자나 관련 실무 교육을 이수한 사람은 우선으로 고려된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자기록물 관리,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클라우드 기반 문서 저장 시스템 기획 같은 실무 분야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 분야는 단순한 문헌 분류를 넘어서, 정보의 수명주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장기 보존 기술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고민하는 영역이다. 나도 한 학기 동안 '전자기록물 관리론' 수업을 들으며, XML, 메타데이터, ISO 기록 표준 등에 대한 개념을 처음 접했고, 이 분야가 생각보다 전문성과 기술 이해를 함께 요구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또한 문화재청, 박물관, 미디어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아카이브팀도 문헌정보학 전공자의 진출이 가능한 곳이다. 사진, 영상, 오디오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기 위한 정보구조 설계자, 메타데이터 분석가, 자료 큐레이터 등의 역할이 필요한 곳이다.
이 분야는 아직 전공자가 많지 않아 경쟁률은 낮지만, 정보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가 요구되므로, 데이터 처리나 UX 설계 수업을 병행하면 취업 시 도움이 된다.

 

민간기업·스타트업에서의 정보기획·콘텐츠 큐레이션 진출

최근에는 정보 큐레이션 능력, 데이터 분류 및 가공 역량, 검색 최적화(SEO) 등이 기업에서도 중요한 업무가 되면서, 문헌정보학 전공자의 수요가 민간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콘텐츠 기반 기업(예: 포털, 교육 플랫폼, 미디어사, e커머스)에서는 검색 품질 관리, 정보 분류 체계 설계, 데이터 콘텐츠 기획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는 문헌정보학 전공자 특유의 ‘체계적 사고’와 ‘정확한 분류력’이 경쟁력이 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에서는 ‘검색 결과 품질팀’, ‘콘텐츠 큐레이션팀’에 문헌정보학 전공자가 진출하기도 하며, 일부는 사내 정보 아카이브팀에서 내부 문서를 구조화하거나 UX 리서치를 수행하기도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또 다른 선배는 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에서 ‘교육 자료 카테고리화 및 데이터 큐레이션’을 담당하는 정보설계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문헌정보학에서 배운 색인 개념과 메타데이터 지식이 업무에 그대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전공자는 프리랜서 콘텐츠 큐레이터, 데이터 라벨러, SEO 리서처, UX 리서처 등으로도 활동할 수 있다. 특히 요즘은 AI 학습용 데이터 품질관리 직무도 증가하고 있는데, 여기서 필요한 능력이 바로 정보의 정합성과 구조화이다.
이처럼 문헌정보학 전공은 ‘공무원용 학문’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디지털 정보 시장에서 점점 더 가치 있는 전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진로 설계를 위한 조언! 필요한 역량과 준비 방향

문헌정보학 전공자가 진로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격증’보다 실무형 경험과 응용력이다. 기본적으로 2급 정사서 자격은 전공자라면 자동으로 부여되지만, 경쟁이 치열해진 현재, 이 자격만으로는 원하는 자리까지 가기 어렵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

  • 현장 실습과 자원봉사 경험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정보센터 등에서의 실습은 이력서에 실제로 강력한 무기가 된다.
  • 졸업 프로젝트 및 포트폴리오 제작
    정보 큐레이션, 검색 알고리즘 분석, 이용자 분석 보고서 등 포트폴리오화가 가능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자.
  • 정보기술 역량 겸비
    엑셀, SQL, 메타데이터 표준(Dublin Core 등), Notion, Miro 같은 도구를 익혀두면 민간기업 취업 시 유리하다.
  • 자격증 확장
    기록관리사, 정보처리기사, 독서지도사, 콘텐츠 큐레이터 자격증 등은 문헌정보학 기반으로 충분히 연계할 수 있다.
  • 개인 브랜딩과 블로그 운영
    자신만의 정보 큐레이션 블로그를 운영하며 전문성을 드러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이 글처럼 경험 기반 콘텐츠를 쌓으면 애드센스 승인도 유리하다.

 

마무리 요약!

문헌정보학 전공자는 졸업 후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단순히 도서관 사서라는 전통적 진로를 넘어서, 기록관리, 정보기획, 데이터 큐레이션, 콘텐츠 설계, UX 리서치, 검색 최적화, 메타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정보 기반 직무로 확장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맞춰 4년간의 학습을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실무형 경험과 기술 융합 역량을 함께 키우는 것이다.

문헌정보학 전공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더 넓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학문이다. 그리고 그 길은 지금보다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