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정보학

문헌정보학 전공자의 블로그 브랜딩 전략! 나만의 정보 큐레이션

memo03300 2025. 8. 4. 15:00

블로그, 단순 기록에서 ‘정보 공간’으로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나는 단지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었다. 책을 읽고 느낀 점, 일상에서 얻은 작은 인사이트, 전공과 관련된 정리 노트 등 그저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다.
블로그는 더 이상 단순한 ‘기록의 공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보를 구조화하고, 독자와 연결되는 하나의 플랫폼이었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정보 큐레이션’의 개념이 어느 순간 내 블로그 운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시작했다. ‘이 글은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일까?’, ‘이 주제를 어떤 키워드로 분류하면 좋을까?’, ‘글 사이의 연결성을 높이는 방법은?’ 같은 질문은 단지 블로그 콘텐츠 구상 차원이 아니라, 정보 설계 그 자체였다.

이 글에서는 문헌정보학 전공자로서 내가 어떻게 블로그를 정보 공간으로 브랜딩하고 있는지, 그리고 전공 지식을 어떻게 콘텐츠 구조화에 적용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공유하려 한다.

 

문헌정보학 전공자의 브랜딩 전략

 

정보 큐레이터로서 전공자의 시선

문헌정보학 전공자가 블로그를 운영할 때 가지는 가장 큰 강점은 ‘큐레이션 능력’이다.
큐레이션이란 단순히 정보를 모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선별하고, 분류하고, 구조화하여, 독자에게 가장 적절한 형태로 제공하는 과정이다. 이는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는 방식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정보의 본질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깊은 유사성이 있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주제 간의 연결성과 카테고리 설계다. 예를 들어, 책 리뷰를 올릴 때 단순히 제목과 감상만 남기지 않는다. 해당 책이 다루는 주제어, 대상 독자, 관련 이슈, 연계 콘텐츠 등을 구조화해서 함께 제시한다.
예시

  • 책 제목: 『정보는 어떻게 정의되는가』
  • 키워드: 정보정의 / 정보철학 / 정보사회
  • 연계 콘텐츠: 정보윤리 강의 노트 / 관련 TED 영상 링크 / 주제별 도서 목록
  • 추천 대상: 정보학 입문자, 정보 철학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

이렇게 콘텐츠마다 ‘정보의 문맥’을 명확히 드러내면, 독자는 단편적인 정보가 아니라 하나의 구조 속에서 정보를 탐색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문헌정보학적 블로깅의 핵심이다.

 

블로그 구조 설계! 카테고리, 태그, 메타 정보의 문헌정보학적 재구성

문헌정보학에서는 ‘정보 접근성’을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찾을 수 없으면 없는 정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사고는 블로그 운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카테고리 분류, 태그 설정, 내부 링크 구조는 문헌정보학에서 배운 색인 작성, 분류 체계 설계, 서지 정보 구성 원칙과 매우 닮아 있다.

나는 블로그의 카테고리를 단순히 ‘일상’, ‘책 리뷰’, ‘전공 공부’처럼 나누지 않는다. 그보다는 정보 이용자의 목적에 맞춰 주제 중심으로 구조화한다.
예시

  • [정보 조직] → 분류체계 설명, 메타데이터 기초
  • [정보 서비스] → 도서관 실무, 이용자 응대 사례
  • [전공 진로] → 사서 시험 후기, 진로 탐색
  • [정보사회 이슈] → AI와 정보 탐색, 데이터 윤리

이러한 구조는 사용자가 관심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글 전체를 탐색하게 만들어 체류 시간 증가와 재방문율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또한 태그 설정도 단순 키워드가 아닌, 주제어 + 관련어 + 유의어를 함께 고려해 구성한다. 문헌정보학에서 배운 통제어 목록의 개념을 적용해, 동일 주제의 검색이 다양한 접근 경로로 가능하게 한다.
예시

  • “사서 시험” 콘텐츠 → 태그: 사서 자격증 / 도서관 취업 / 문헌정보학 진로 / 공공기관 채용

이처럼 정보를 조직화하고 정교하게 구조화하는 능력은, 블로그를 단순한 일기장이 아닌 정보 탐색 공간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이다.

 

독자 분석과 정보 재배포! 정보 서비스자로서 자세

문헌정보학은 항상 ‘이용자 중심’을 강조한다. 정보를 생산하고 가공하는 이유는 결국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나는 블로그 운영에서도 이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Google Search Console과 애널리틱스를 활용해 방문자 검색어, 체류 시간, 클릭 경로 등을 분석하면, 독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뚜렷하게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글을 리디자인하거나, 콘텐츠 구조를 조정하거나, 추천 글 목록을 재편성하는 작업을 정기적으로 수행한다. 이런 과정은 전공 수업에서 배운 ‘이용자 정보 요구 분석’과 정확히 일치한다. 또한 글 하단에는 “이 글을 읽은 분들이 함께 본 콘텐츠”를 연결하거나, 주제별로 소책자를 만들어 PDF로 공유하기도 한다.
이처럼 정보를 재배포하고, 맥락을 확장하는 활동은 문헌정보학 전공자만의 강점이다. 정확한 정보를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 그건 도서관에서 책을 건네는 일과 본질적으로 같다.
그리고 지금, 나는 블로그에서 그 일을 하고 있다.

 

나만의 정보 큐레이션, 전공자의 가장 확실한 브랜딩

누군가 내게 묻는다. “전공이 블로그 운영에 정말 도움이 돼?”
나는 주저 없이 대답한다. “정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배웠기 때문에, 나는 블로그를 단순한 기록장이 아니라 하나의 정보 공간으로 설계할 수 있었어.”

문헌정보학 전공자는 정보의 가치, 구조, 전달 방식에 대해 체계적으로 훈련받는다. 이 능력은 콘텐츠 기획, 브랜딩 전략, 독자 분석, SEO까지 블로그 운영의 모든 영역에서 강력한 기반이 된다.

나는 문헌정보학을 통해 정보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 구조화된 시선, 이용자 중심의 사고를 배웠고, 그것을 지금 블로그라는 플랫폼에서 실천하고 있다.

지금 당신이 블로그를 시작하려 한다면, 문헌정보학 전공자는 이미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가진 셈이다. 그 무기를 잘 설계하고 조직화하면, 당신만의 정보 큐레이션은 가장 독창적인 브랜딩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