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정보학

문헌정보학 전공자라면 꼭 알아야 할 사서 시험 면접 팁!

memo03300 2025. 7. 11. 06:40

“면접은 자격증보다 무서웠다”는 말의 진실

문헌정보학 전공자들이 사서로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자격증’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서 자격증만 따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 취업 현장에서 중요한 건 그 다음 단계다. 바로 면접이다.
나는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2급 정사서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정작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공공기관 등 사서 채용 면접을 준비하면서 큰 벽을 느꼈다. 자격증은 기본 요건에 불과했고, 면접에서는 그보다 더 실질적인 것이 요구되었다. 단지 전공 이수 여부나 스펙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직무에 대한 이해도, 상황 대처 능력, 실무 감각,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이 전반적으로 평가되는 과정이었다.

사서시험의 면접은 대부분 서류 통과자 중에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는 핵심 절차다. 비슷한 조건의 경쟁자들 사이에서 합격을 결정짓는 요인은 단연 ‘면접 준비의 깊이’다. 이 글에서는 내가 문헌정보학 전공자로서 실제 면접 과정을 거치며 체득한 면접 전략, 질문 유형, 답변 방법, 태도 관리법 등을 총정리해 보려 한다. 지금 면접을 앞두고 있거나, 미래의 사서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다.

 

문헌정보학 전공자의 사서시험 면접 팁 공유

 

사서 면접의 전형적인 구조와 질문 유형

사서 면접은 기관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직무역량 면접 + 상황 대응 질문 + 인성 검증이라는 공통된 구조를 가진다. 1차 필기시험 후 면접이 치러지는 공공기관, 교육청, 문화재단, 대학도서관 등은 보통 2~3인의 면접 위원이 참여하며, 지원자는 1명씩 또는 2~3명이 함께 응시하는 개별 또는 집단 면접 형태로 진행된다.

면접 질문은 다음과 같은 카테고리로 나뉜다.

 

1. 기초 직무 이해 질문

  • “사서의 주요 업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문헌정보학 전공이 실제 업무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 “KDC와 DDC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이러한 질문은 전공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문헌정보학 전공자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기초 지식이며, 실제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어떻게 실무적으로 설명하는지가 중요하다.

 

2. 실무 상황 대응 질문

  • “도서 분류 오류가 반복되면 어떻게 대처하겠습니까?”
  • “이용자와 마찰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 “대출률이 저조한 자료를 활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이러한 질문은 사서가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문제 상황에 대해 얼마나 논리적이고 친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출제된다. 실제 현장 경험이 있다면 매우 유리하고, 경험이 없더라도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3. 정보서비스 기획/활용 질문

  • “북큐레이션 기획 경험이 있다면 말해보세요.”
  • “정보 검색 시스템이 고장 났을 때 대안은 무엇일까요?”
  • “장애인이나 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정보 서비스를 어떻게 기획하시겠습니까?”

이러한 질문은 단순한 분류, 목록 작성 능력만이 아니라, 정보의 활용과 기획, 그리고 전달 능력까지 포함한 전문성을 확인하려는 질문이다.

이 외에도 전공 외 질문(“자신의 성격은 어떤가요?”, “갈등 상황을 어떻게 조율하나요?” 등)이나 도서관 관련 시사질문(“독서문화진흥법의 개정 내용에 대해 알고 있나요?”, “전자도서관과 종이도서관의 차이점은?”)이 나올 수도 있다.
결론은, 단순히 지식 암기로는 절대 통과하기 어렵다. 실제 적용 능력과 태도를 함께 보여줘야 한다.

 

면접 준비의 핵심은 ‘경험 기반 답변’ 설계다

문헌정보학 전공자라고 해서 면접이 자동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공자답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답변의 깊이와 구체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단순히 “저는 도서관에서 실습한 경험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도서관에서 정보검색 서비스를 기획하며 특정 연령대의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북큐레이션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사이에는 신뢰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

면접관이 보고 싶은 것은 ‘실제로 이 사람이 도서관 현장에서 잘 작동할 수 있는 사람인가’이다. 그래서 나는 면접을 준비할 때, 다음과 같은 3단계 답변 전략을 사용했다.

  1. 경험 설정: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었는가
  2. 문제 해결 과정: 어떤 역할을 맡았고, 어떤 판단을 내렸는가
  3. 결과와 성찰: 결과는 어땠고, 무엇을 배웠는가

예를 들어 ‘이용자 불만 대응’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작은도서관 실습 당시, 이용자 한 분이 책 대출 기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먼저 이용자의 말씀을 끝까지 듣고, 시스템상 자동 반납 연기 기능이 없다는 점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후 담당 사서 선생님과 협의해 해당 이용자의 대출 기한을 수기로 연장 처리해 드렸고, 이후 동일한 불만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안내 문구를 입구에 부착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문제 해결은 단순한 규정 적용이 아닌, 배려와 협업이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이처럼 구체적인 경험과 판단, 행동이 포함된 답변은 훨씬 신뢰를 주며, 전공자의 실력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실제 면접장에서 주의해야 할 행동과 태도

면접 준비는 답변 내용만큼이나 비언어적인 태도, 시선, 표현 방식도 중요하다. 특히 사서라는 직무는 친절함, 정확성, 책임감, 정중함이 요구되는 서비스 직군이기 때문에, 이와 어울리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필수다.

  1. 자세와 시선
    면접장에 들어갈 때 인사를 단정하게 하고, 착석 후에는 허리를 곧게 펴고 팔짱을 끼지 말아야 한다. 답변 시에는 면접관 전체를 두루 바라보되, 주로 질문한 면접관의 눈을 보며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2. 말의 속도와 어조
    사서직 면접에서는 차분한 말투와 정확한 발음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너무 빠르거나 감정적으로 들리는 말투는 감점을 유발할 수 있다. 목소리의 높낮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또박또박 이야기하면 안정감 있는 인상을 줄 수 있다.
  3. 복장과 분위기
    복장은 정장 또는 단정한 비즈니스룩이 가장 적절하다. 깔끔한 인상과 단정한 머리 모양, 과하지 않은 메이크업 또는 액세서리는 전체적인 전문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학교도서관, 공공기관 등 면접 장소에 따라 약간 유연하게 조정하되, 기본은 ‘신뢰를 주는 이미지’다.
  4. 답변 태도
    모르는 질문이 나왔을 때 허둥대기보다는 “죄송하지만 그 부분은 확인해 보지 못했습니다. 이후 관련 내용을 확인하여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대응하는 것이 더 낫다. 거짓된 정보나 억지스러운 답변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면접관은 ‘완벽한 사람’보다는 ‘성실하고 성장 가능성 있는 사람’을 찾는다. 부족함을 인정하되, 그것을 성장동력으로 연결시키는 태도가 중요하다.

 

면접은 전공의 연장이 아니라, 실전의 시작이다!

사서 면접은 단순한 테스트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의 적응력을 보는 실전 검증 절차다. 문헌정보학 전공자는 이미 훌륭한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그것을 ‘면접 언어’로 번역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전공 수업에서 배운 내용, 실습 중 겪은 경험,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느낀 점 등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문제 해결 중심의 서사로 연결하는 것이 면접 준비의 핵심이다.

또한, 면접에서 자신감은 태도에서 나오지만, 그 자신감의 뿌리는 결국 준비된 경험과 정리된 생각에 있다. 따라서 충분한 자기 질문과 연습, 예상 질문 리스트 작성, 실제 사례 기반 답변 스크립트 구성까지 사전 작업을 꼼꼼히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은 시험보다 짧지만, 결과는 길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을 진심으로 보여주는 연습을 지금부터 시작하자.
문헌정보학 전공자라면, 이 직무를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이제 그것을 면접이라는 무대에서 증명해보자!